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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2026년 4월 23일

일본 의사 90%가 처방하는 한약, 한국에서는 왜 모를까

이수칠
의료 감수 이수칠 대표원장

일본 의사의 90% 이상이 진료 현장에서 한방약(漢方薬)을 처방합니다. 148개 한약 처방이 국가 건강보험에 적용되어 있고, 대학병원 내과에서도 한약이 일상적으로 쓰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한약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여전합니다. 오늘은 일본이 분자생물학 수준에서 밝혀낸 한약의 비만 치료 기전을 소개합니다.

이 글은 시리즈 1편: 살 빼는 약의 불편한 진실2편: GLP-1 다이어트, 끊으면 왜 더 찔까에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어혈(瘀血)을 제거하면 왜 살이 빠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어혈(瘀血, Oketsu)은 단순한 혈액순환 문제가 아니라 지방 대사를 근본적으로 방해하는 만성 염증 상태입니다.

비만 환자의 지방 조직은 만성적인 염증(Macrophage infiltration) 상태에 있으며, 이것이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합니다. 일본 캄포 의학에서는 이 상태를 '어혈'로 진단하고, 구어혈제(驅瘀血劑)로 접근합니다.

계지복령환, 도핵승기탕 등의 구어혈제는 혈관 내피 세포에서 산화 질소(NO) 생성을 촉진하여 혈관을 확장하고 말초 순환을 개선합니다. 또한 IL-6, TNF-a, iNOS와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을 억제하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의 진행을 막고 간 세포를 보호합니다.
— 출처: Frontiers in Nutrition, 2021 (A Review on the Mechanism and Application of Keishibukuryogan)

어혈 제거는 간 문맥 순환을 개선하여 간에서의 지방 산화(Fatty acid oxidation)를 촉진하고, 중성지방의 배출을 돕습니다. 즉, 한약은 지방을 직접 녹이는 것이 아니라 지방이 정상적으로 분해되는 환경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수독(水毒) 개선이 수분 비만 해소의 열쇠인 이유

수독(水毒, Suidoku)은 체내 수분 대사 장애로 인한 부종과 병리적 수분 저류를 의미합니다. 서양 의학의 이뇨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입니다.

일본 연구진은 한약이 세포막의 물 통로인 **아쿠아포린(Aquaporin)**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방기황기탕(防己黄耆湯)이나 오령산(五苓散)과 같은 이수제(利水劑)는 세포막의 물 통로인 아쿠아포린(AQP3, AQP4)의 발현과 기능을 조절합니다. 서양 의학의 이뇨제가 전해질 불균형과 탈수를 유발하는 것과 달리, 세포 내 수분은 유지하면서 간질액(Interstitium)의 잉여 수분만을 배출시키는 고도화된 수분 조절 기전입니다.
— 출처: Frontiers in Physiology, 2018 (New Perspectives on the Potential Role of Aquaporins in the Physiology of Inflammation)

쉽게 말해, 한약의 이수(利水) 작용은 "필요한 물은 남기고, 불필요한 물만 빼는" 정밀한 조절입니다. 아침에 얼굴이 붓고, 오후에 다리가 무거운 '물살' 체형에게 특히 효과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백색 지방을 태우는 갈색 지방 전환, UCP1의 비밀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은 일본에서 가장 널리 처방되는 비만 치료 한약입니다. 핵심 기전은 백색 지방 조직(WAT) 내에서 **UCP1(Uncoupling Protein 1)**의 발현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고지방 식이 마우스 실험에서, 방풍통성산 투여군은 백색 지방 세포 내 UCP1 발현이 유의하게 증가하여 갈색 지방 세포와 유사한 형질(Beigeing)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지방이 열로 연소되는 경로가 활성화됩니다.
— 출처: J-Stage, Journal of Clinical Biochemistry and Nutrition, 2008 (Bofutsushosan and UCP1 expression in high-fat diet mice)

UCP1은 주로 갈색 지방에 존재하며 열을 생산하는 단백질입니다. 방풍통성산은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처럼 에너지를 태우는 세포로 바꾸는 것입니다. 메타 분석 결과, 비만 환자의 BMI를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PLOS One, 2019).

이것은 식욕을 억제하거나 지방 흡수를 차단하는 양약과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약을 끊어도 전환된 세포는 유지되므로, 약물 중단 후 요요 현상(Malignant Rebound)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적 장점이 있습니다.


항노화, 탈모 예방, 근육 보존까지 가능한 이유

한약의 비만 치료가 양약과 가장 다른 점은 체중 감량 과정에서 건강을 동시에 지킨다는 것입니다.

  • 근육 보존과 항노화: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나 인삼양영탕(人蔘養榮湯)은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활성화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억제하여 근육 위축(Sarcopenia)을 예방합니다(J-Stage, 2022). GLP-1 제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오젬픽 페이스'와 근손실을 방지하는 핵심 기전입니다.
  • 모발 건강: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과 같은 처방은 두피와 모낭의 미세 순환을 개선하고 영양을 공급하여, 다이어트 중 흔히 발생하는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를 예방합니다(PMC, Clinical Practice Guidelines for Kampo in Geriatric Patients).
  • 간 기능 보호: 대시호탕(大柴胡湯)은 간의 지질 대사를 조절하고 담즙 분비를 촉진하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진행을 억제합니다(PMC, 2019).

살을 빼면서 피부가 늙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근육이 줄어드는 것은 '건강한 감량'이 아닙니다. 일본 캄포 의학이 추구하는 것은 체중 감량과 전신 건강의 동시 달성입니다.


일본은 왜 한약을 건강보험에 포함시켰을까?

일본은 1976년부터 한방약을 국가 건강보험에 포함시켰고, 현재 148개 처방이 보험 적용됩니다. 일본 의사의 90% 이상이 한방약 처방 경험이 있으며, 이는 한약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이 국가 의료 시스템 차원에서 검증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 배경에는 분명한 경제적 이유도 있습니다. 서양 의학적 비만 약물은 췌장염, 장폐색, 담석증 수술 등 심각한 부작용에 따른 추가 의료비가 발생합니다. 반면 한약은 이러한 의원성(Iatrogenic) 질환 발생 위험이 극히 낮으며, 오히려 기존 합병증 위험 인자를 선제적으로 제거합니다.

한국의 한의학도 같은 전통에서 출발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한의사만이 한약을 처방할 수 있어 의료 시스템의 구조가 다를 뿐, 한약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적 가치는 동일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한국 한의원 한약도 일본 캄포 의학과 같은 효과가 있나요?

네, 같은 처방 체계에서 출발합니다. 다만 일본은 기성 엑기스 제제(Extract) 위주이고, 한국 한의원은 환자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맞춘 맞춤형 탕약(煎藥, Senji-yaku)을 주로 사용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탕약은 엑기스 제제 대비 주요 유효 성분 추출량이 2.6~3.5배 높아, 오히려 치료 효과와 안전성 면에서 우위를 점합니다.

Q2. 한약으로 살을 빼면 요요가 안 오나요?

한약은 식욕을 인위적으로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UCP1 활성화나 수분 대사 정상화 같은 체질 개선을 통해 감량합니다. 인체의 생리적 기전을 거스르지 않기 때문에 약물 중단 후에도 대사율이 유지되어 요요 현상이 현저히 적습니다. 개인차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전문 한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Q3. 한약이 간에 나쁘다는 말이 있는데, 괜찮은가요?

오히려 대시호탕 등 캄포 처방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진행을 억제하는 간 보호 효과가 입증되어 있습니다. 일본에서 수십 년간 수백만 건 처방된 임상 데이터가 안전성을 뒷받침합니다. 물론, 체질에 맞지 않는 처방이나 과용량은 어떤 약이든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 하에 복용해야 합니다.

Q4. 방풍통성산만 먹으면 비만이 해결되나요?

방풍통성산은 실증(實證), 즉 체력이 있고 복부 비만이 있는 체형에 적합한 처방입니다. 허증(虛證)이나 수분 비만 체형에는 방기황기탕이, 스트레스성 비만에는 대시호탕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체질과 증상에 따른 정확한 처방 선택이 한약 치료의 핵심입니다.

Q5. 일본에서는 양의사가 한약을 처방하나요?

맞습니다. 일본에서는 의사(양의사)가 한방약을 직접 처방합니다. 90% 이상의 의사가 처방 경험이 있으며, 이는 한약이 '대체의학'이 아닌 정규 의학의 일부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줍니다.


내 체질에 맞는 한약, 전문가 상담이 답입니다

일본이 국가 차원에서 검증한 한약의 과학적 기전, 어혈 제거, 수독 개선, UCP1 활성화. 이 모든 효과는 내 체질에 맞는 정확한 처방이 전제될 때 극대화됩니다.

명제한의원 이수칠 원장은 환자 개개인의 체질, 증상, 생활 패턴을 종합 진단하여 맞춤형 탕약을 처방합니다. "왜 살이 안 빠지는지" 근본 원인이 궁금하시다면, 체질 상담부터 시작해 보세요.


다음 편 예고: [시리즈 4편] 같은 한약이 아닙니다 - 체질별 맞춤 한약 처방 비교에서 실증, 허증, 수독 체질에 따라 처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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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칠

이수칠 대표원장

20년 임상경험, 현대한의학과 일본 의사 자료에 기반한 최적화 치료로 남녀노소 개인별 최상 건강레벨, 최고 효율, 최강 자생력을 목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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